2012년 4월 9일 월요일

[데이비스컵]한국 선수단 인터뷰


한국 테니스 대표팀.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윤용일 감독 인터뷰>-총평
원정경기이고 랭킹 차이가 워낙 많이 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굉장히 잘 싸웠다. 멀리 봐서는 희망적이다.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서브에 고전했다.
항상 그게 문제다. 스트로크 수준은 비슷했는데 서브, 리턴에서 안됐다. 외국 선수들의 강하고 정교한 서브에 익숙해지려면 경험밖에 없다. 국제 경기를 많이 뛰면서 직접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
-1단식 조민혁이 예상외로 선전했는데.
재능은 항상 있었다. 군대 가기전 퓨처스에서도 1등했었고...이번 대회를 통해 좀 더 성장했을 것이다. 본인도 많이 느꼈으리라 본다. 세계 36위(버나드 토믹)와 상대했을 때 큰 차이는 서브에서밖에 없었다.
 
-정석영이 보완할 점은.
잘했는데 라이징볼(떠오르는 공)을 잘 못 쳤다. 포핸드 때 빨리 쳐야 하는데 기다리다가 쳐서 상대가 받아칠 준비를 하겠금 한다.그 점은 고쳐야 할 것 같다.
 
-임용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지금보다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특히 복식에서 설재민과 임용규가 계속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찬스가 더 많이 왔을 것도 같다. 정석영과 설재민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복식 호흡을 맞췄다.
 
-호주 대표팀에 대한 느낌은.
그리 강한 팀은 아니라고 느꼈다. 공 치는 스타일이 다른 서양 선수들하고 다르다. 보통 서양 선수들은 강하게 치는데, 호주 선수들은 스타일이 강하게 치기 보다는 슬라이스를 많이 쳤다.
 
-이제 다시 1회전(2013년 2월)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임용규 등 부상당한 젊은 선수들이 돌아올테니 점점 괜찮아질 것이다. 또다른 젋은 선수들도 빨리 기량이 올라와야 할 것이다. 1년 정도 여유가 있으니까 그 사이 경험도 많이 쌓아야 한다. 진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정석영 인터뷰>
이번 대회를 통해 뭐가 부족한 지 확실히 알게 됐다. 무엇이 그들을 100위권 안에 들게 했는지 알게 됐다. 일단 서브가 좋고 기본적인 에러가 없다. 여유도 넘치고 위기관리능력도 좋았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 같다. 일단 스트로크에서는 밀린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서브할 때 공이 어디로 오는지 잘 모르겠더라. 한국 선수들하고 하면 대충 알겠는데...앞으로 서브와 리턴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버나드 토믹이랑 한번 붙고 싶었는데 못 싸워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복식경기는 처음 호흡을 맞춰봐서 1세트에 어떻게 싸웠는지도 기억 못하겠다.
 
호주 관중들 응원이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나중에 되니까 상대를 비웃기도 해서 좀 짜증이 났다.
 
<조민혁 인터뷰>
 진짜 첫날 첫 단식 1세트 때는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그만큼 긴장됐다. 2세트 때 그나만 집중이 되었는데 그때는 토믹이 제 컨디션을 되찾았더라...이번 기회에 많이 느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설재민 인터뷰>
이번 시합에서 많이 배웠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연습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복식경기가 많이 아쉽기는 하다. 1세트 분위기를 좀 더 끌고 갔으면 이길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있다.
 
<전영대 테니스협회 부회장>
창피만 당하지 말자고 했는데 애들이 굉장히 선전했다. 매 게임 타이트하게 갔다. 선수들을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데이비스컵]대한민국, 호주와 40년만의 맞대결


지난 2월 대만전에 나선 한국 대표팀(왼쪽부터 윤용일 감독, 조민혁, 설재민, 임용규, 정석영) 사진= 테니스코리아
윤용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오는 4월 6일부터 호주와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2회전 경기를 호주 브리즈번 퀸즈랜드 테니스센터에서 갖는다.
 
1회전에서 중국을 5-0으로 완파한 호주는 통산 데이비스컵 28회 우승을 차지했고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테니스 강국이다.
 
현재, 전 세계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130위)와 ‘떠오른 샛별’ 버나드 토믹(36위)이 호주 테니스를 이끌고 있다.
 
올해 30세인 휴이트는 통산 28회 투어 우승을 비롯해 2001년 US오픈과 2002년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올 호주오픈에서도 앤디 로딕(미국), 밀로스 라오닉(캐나다) 등을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해 무서운 노익장을 과시했다.
 
데이비스컵에서는 47승 14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 37승은 단식에서 기록했다. 
 
20세인 토믹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우크라이나) 등을 꺾고 16강에 진출해 호주 테니스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아직 투어 우승은 없지만 작년 윔블던에서는 8강에 진출해 세계 테니스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0년 호주 대표팀에 승선한 토믹의 데이비스컵 성적은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2011년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는 스위스 테니스의 2인자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를 제압한 바 있다.
 
버나드 토믹

중국전에서도 휴이트와 토믹은 중국전 단식에 나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이밖에 세계랭킹 83위 매튜 에브덴까지 버티고 있어 한국에게는 분명히 버거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에 한국의 에이스 임용규(한솔테크닉스)가 발목 수술을 받아 불참하게 됨에 따라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힘든 원정길이 예상된다.  
 
임용규는 작년 2그룹에 추락한 한국을 1그룹으로 복귀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지난 2월 난적 대만과의 1그룹 1회전에서도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해 승리를 거두는 등 한국이 2회전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용규는 "이번 수술로 호주와의 데이비스컵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매우 아쉽고 대표팀에게 미안하다"며 "대표팀에는 정석영을 비롯해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내 몫까지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용일 감독은 "호주는 지금까지 경기를 한 팀과는 전혀 다른 팀이다. 하지만 스포츠에 포기란 없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부딪혀서 세계 테니스를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며 말했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1972년 동부지역 준결승에서 한 번 맞붙어 한국이 0대5로 패한 바 있다.

역사와 전통의 장호배 전국주니어대회 10일 개막


장호배 출전하는 최고주니어들이 열전을 예고하고 있다
제56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대회가 오는 4월 10일부터 나흘간 서울 장충테니스코트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이한 장호 홍종문배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선수권대회(67회) 다음으로 긴 역사와 전통을 뽐내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장호체육진흥재단은 장호가 타계한 뒤 부인 이순옥(96) 여사와 3남3녀가 테니스 발전에 힘써온 홍 전 회장의 뜻을 받들어 40억 원의 사재를 털어 만든 재단으로, 우수선수에 대한 지원 사업은 물론 테니스 관련단체의 지원과 기술자료 등의 수집을 통해 한국테니스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대회는 주니어 우수선수들을 조기에 발굴하여 육성, 지원하기 위해 한국 주니어 선수들 중 가장 우수한 선수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대회로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이 대회를 거쳐간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고 국제무대에서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전국에 가장 실력이 뛰어난 남녀 최우수선수 16명씩을 선정해 내실 있고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 대회까지는 우승자 남녀 각각 2천달러, 준우승자에게는 남녀 각각 1천달러를 해외출전경비로 지원하였지만, 올해 대회부터는 우승자에게는 남녀 각각 3천달러, 준우승자에게는 남녀 각각 1천5백달러으로 해외출전경비를 늘려 사기를 도모했다.

56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대회에 출전하는 남자부 선수들로는 지난해 우승자 박성전(건대부고), 준우승자 신건주(건대부고)를 비롯해 최근 주니어 돌풍을 몰고 있는 정현(삼일공고), 홍성찬(우천중), 이덕희(제천동중), 오찬영(계광중)등이 출전을 한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준우승자 전남연(중앙여고)을 비롯해 여고 최강자 최지희(중앙여고), 지하영(중앙여고), 송아(서일고)를 비롯해 중학생 돌풍을 준비하는 김다빈(구서여중), 심솔희(원주여중), 배도희(안양서여중)등이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춘계대학연맹전]명지대, 3년 만에 단체전 우승컵 들어올려


3년 만에 춘계대학연맹전 우승을 차지한 명지대 선수단
명지대학교 여자테니스부가 3년 만에 춘계대학연맹전 단체전 우승기를 가져왔다.

3월 21일 강원도 양구 초롱이테니스코트에서 펼쳐진 제66회 전국춘계대학연맹전 겸 전국종별대회 및 제5회 회장기대회 둘 째날 경기에서 명지대는 전통의 라이벌 한국체육대학을 맞아 종합전적 3-0으로 제압하며 대학정상을 재확인 했다.

명지대는 단식 주자로 나선 예효정, 유송이, 문예지가 차례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대학 2학년인 유송이와 문예지는 팀 내 주축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며 에이스로서 몫을 톡톡히 해냈고, 예효정은 신입생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와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포핸드를 극복하며 어려운 경기를 잡아내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문예지는 한국체대 에이스 정혜진과의 경기에서 첫 세트를 내어줬지만 바로 원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세 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이내 3-3 동점 그리고 4-3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주도한 문예지는 기세를 몰아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노련한 정혜진의 경기 운영에 고전하며 5-4로 앞선 상황에서 0-40까지 몰렸다.

중요 포인트에서 위기를 맞이한 문예지는 ‘파이팅’을 외치며 감정을 조절했고 이내 듀스를 만들어 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노련한 정혜진도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두 선수는 9번의 긴장감 넘치는 듀스 대결을 펼친 끝에 문예지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명지대는 2년 연속 한국체대에게 빼앗긴 춘계대학연맹전 우승기를 되찾아오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고 여자대학 최강 라인업인 신정윤, 유송이, 문예지로 이어지는 트리플 펀치에 신입생 예효정 등이 가세하며 탄탄한 팀 전력으로 올 시즌 전관왕을 노려보게 됐다.
 
명지대 신순호 감독은 "시즌 첫 대회인 춘계대학연맹전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올해는 특히 팀 내 전력이 고르게 안정되어 있어 선수들의 몸 관리만 잘해준다면 계속해 좋은 결과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열린 남자단체전 준결승에서는 건국대가 라이벌 명지대를 종합전적 3-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고, 울산대도 순천향대를 접전 끝에 종합전적 3-2로 승리를 거두며 건국대와 결승 대결을 펼치게 됐다.

3월 22일 양구초롱이테니스코트에서는 남자단체 결승전이 펼쳐지고, 대학종별대회 개인전 단, 복식경기는 3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춘계대학연맹전]유송이, 생애 첫 대학대회 3관왕 달성


명지대가 단식 우승, 준우승을 싹쓸이 했다. (왼쪽부터 신정윤, 유송이)
명지대 유송이가 올해 첫 대학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3월 28일 강원도 양구 초롱이테니스코트에서 펼쳐진 2012 전국종별대회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유송이가 대학부 단식 첫 우승을 신고했다.

대학 2년생 유송이는 팀 맏언니인 신정윤(명지대, 4학년)을 맞아 첫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6-4로 선취했지만 발바닥 부상 중인 신정윤이 기권하며 감격적인 우승을 맛봤다.

경기 초반 유송이는 신정윤과 듀스 대결을 펼치며 1-1을 만들었고, 이어 3-3까지 시소 게임을 이어가며 어려운 경기를 예고됐다.

하지만 발바닥 부상을 가진 신정윤이 통증을 호소하며 자신의 세 번째 서브게임을 마치고 메디컬타임을 불렀고, 메디컬타임 이후 신정윤은 게임을 뒤집지 못하며 3게임을 연속으로 내어줘 경기는 급격히 유송이 쪽으로 기울어 마무리됐다.

유송이는 전날 열린 여자 복식에서도 팀 동료 문예지와 짝을 이뤄 한국체대 정혜진-배윤영 조를 6-1 6-4로 제압하며 대회 2연패를 기록했고, 대회 초반에 열린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지난해 유송이는 팀동료 송유리와 짝을 이뤄 복식 우승을 했었다.
 
명지대는 이번대회 단체전 우승, 개인전 우승 준우승, 복식 우승, 3위등 전종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유송이는 “대학대회 단식 첫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명지대학교 유병진 총장님과 신순호 감독님 그리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작년 집중력 부족으로 마지막 순간마다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올해 신순호 감독님의 지도 아래 많은 변화를 이루었고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든 것 같다. 이제 오픈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대학 무대를 넘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명지대 3관왕을 이끈 신순호 감독은 “명지대 선수들이 올 겨울내 나를 따라 열심히 훈련해준 결과물을 이번 대회에서 잘 보여줘 고맙게 생각한다. 특히 유송이 선수는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을 착실히 잘 고쳐가며 대회 3관왕을 차지해 감독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명지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데이비스컵]한국 테니스, 희망을 쏘다!


나정웅
기적은 없었다. 그래도 희망은 봤다.
 
남자 테니스 대표 팀이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Ⅰ그룹 2회전 호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최종 전적 0-5로 패했다. 6일(1, 2단식), 7일(복식경기)에 이어 8일 브리즈번 퀸즐랜드 테니스센터 하드코트에서 열린 3, 4단식에서도 모두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단 두 세트를 따냈지만, 3단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기 내용이 훌륭했다.
 
윤용일 대표 팀 감독은 "세계 순위 차이가 워낙 많이 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굉장히 잘 싸웠다. 멀리 봐서는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팻 라프터 호주 대표 팀 감독 또한 "한국 선수들은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고 경기 태도도 훌륭했다"며 "선수들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만한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이틀 동안 단식, 복식을 연속해서 뛰어 허리 통증이 온 정석영(19·건국대·세계 730위) 대신 3단식(3세트 경기)에 나선 선수는 나정웅(20·부천시청·842위). 그는 이번이 데이비스컵 첫 출전이었다.
 
나정웅은 경기 초반 버나드 토믹(20·36위)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가 싶었지만 1세트 6번째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당한 뒤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2-2에서 내리 4게임을 내주면서 2-6 패배. 2세트에서도 토믹의 정교한 서브와 직선 공격에 맥을 못 추면서 1-6으로 졌다.
 
상대 서비스게임은 단 1게임도 빼앗지 못했다. 나정웅은 "좋은 경험이었다. 좀 더 노력해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윤용일 대표 팀 감독은 "비록 졌지만 세계적인 선수와 싸워본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4단식은 이번 대회 백미였다. 6일 첫 단식에서 토믹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조민혁(25·국군체육부대)은 전날 복식 경기에 출전했던 마린코 마토셰비치(27·121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를 2-6으로 내줬으나 2세트에는 두 차례나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면서 6-2로 승리했다. 상대 허를 찌르는 다운더라인 샷이 일품이었다. 서브나 리턴도 흠잡을 데 없었다.
 
3세트에서도 둘은 팽팽한 경기 내용을 펼쳤다. 비록 0-6으로 졌지만 듀스 상황이 많았다. 마토셰비치 서비스게임이던 3번째, 5번째 게임 때는 각각 3차례, 4차례 듀스 상황이 펼쳐졌다. 경기가 잘 안 풀렸던지 마토셰비치는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으면서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민혁은 이번 대회에서 토믹과 상대로 2차례, 마토셰비치를 상대로는 3차례나 서비스게임을 빼앗았다. 호주 팬들조차 그의 분전에 박수를 보낼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군 복무 중이라 국제 대회에 나가지 못해 세계 순위가 없는 조민혁은 오는 9월에 제대할 예정이다. 조민혁은 "마지막 세트에서 좀 더 자신 있게 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음번에 기회가 있으면 꼭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윤용일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2013년 다시 지역 예선 1회전을 치르게 된다.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호주는 오는 9월 월드그룹 진입을 노린다. 대진표는 다음 주에 결정된다.

[데이비스컵]한국,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좌절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 팀의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7일(현지시각)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테니스센터(하드코트)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Ⅰ그룹 2회전 호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정석영(19·건국대·세계 730위)-설재민(22·산업은행·복식 1175위) 짝이 복식경기에 나섰으나 마린코 마토셰비치(121위)-크리스 구초네(383위) 짝에게 1-3(6:4/1:6/4:6/2:6)으로 역전패했다.
 
전날(6일) 1, 2단식을 모두 내줬던 한국은 이로써 종합 전적 0-3으로 8일 열리는 3, 4단식 결과에 상관없이 호주에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주게 됐다.
 
1세트는 확실히 한국의 분위기였다.
 
정석영과 설재민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특히 설재민은 네트 앞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마토셰비치, 구초네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복식 전문 선수답게 강약을 조절하는 경기 운용이 돋보였다. 상대 서비스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해내면서 6-4로 승리, 단식 포함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몸이 풀렸는지 마토셰비치-구초네의 호흡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또한 서브가 정교하고 빨랐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잘한 실수들을 연발했다. 결국 압도적으로 밀리면서 2세트를 1-6으로 내줬다. 
  
한국은 3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했지만 역시 상대 서브가 너무 좋았다. 직선 리턴샷 또한 코너에 정확히 떨어졌다. 객관적인 세계 랭킹에서 드러나듯 기술적인 차이가 많이 났다.
 
한국은 2-5로 뒤지다가 4-5까지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간간이 허를 찌르는 샷이 나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6 패배. 4세트에서도 한국은 연속해서 서비스게임을 내주면서 2-6으로 졌다. 이날 정석영-설재민 짝은 총 3차례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해냈다.
 
1세트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가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윤용일 대표 팀 감독은 경기 뒤 "우리의 현 전력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총평했다.
 
호주대표팀 팻 라프터 감독은 "경기 초반 한국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마린코와 크리스가 1세트 막판부터 호흡이 맞기 시작해서 이길 수 있었다. 9월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우리 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월드그룹 진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